일본의 잉여력은 세계 제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일.

너희가 막말을 아느냐 | 2011/12/05 17:09

누가 모른댑니까.

사수좌 주간을 깜박 잊어먹은 데다 12월 3일(미주랑 사망일) 역시 올해도 공으로 날려먹은 12월 5일, 개쳐웃기도 한두 번이지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기타 등등도 없는 거지같은 사태를 1면에 오래 올려놔서 뭐하겠느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나는 차가운 도시의(라고 쓰고 '냄비보다 빨리 식는'이라 읽는다) 여자 KISARA. 실은 '살다-보니-별-일이-다-있네염' Part 2로 페이즈가 이행하여 바닥에 발을 붙이고 서 있을 수가 없습니다. 쳐웃겨서.
오오 더블오 이후 국가공인 1급 언시빌라이즈드의 인생 약 4년, 드디어 싸움을 거는 상대가 나타났는가! 숨어서 뒷마다 까지 말고 걍 정면에서 레이드 떠. 뜨라고. 얼마든지 받아줄 테니까 (기세등등)

하여간 그런 의미에서 - 뭔 의미? - 누가 잉여력 세계 넘버 원에 빛나는 일본놈들 아니라고 할까 봐 겁이라도 먹었는지 우정국에서 연하장용이랍시고 인감 작성 툴을 공개한 차 그에 편승하여 동인녀라면 누구나 생각하고도 남을 실로 잉여로운 짓을 하였으되 지혜 있는 자 그 수를 헤아려 볼찌라... 가 아니라, 안구 정화용 짧은 포스팅을 날린다. 오오 이렇게 짧고도 날로 먹는 포스팅은 실로 몇 달만인가염.

사카타 긴토키(坂田銀時)

카츠라 코타로(桂小太郎)

다카스기 신스케(高杉晋助). 붉은색이어도 괜찮았을 뻔했다.

혼자 이름이 다섯 글자라(네 글자까지밖에 인식을 못함;) 오케이 에러, 그렇다고 성 두 글자(土方)만 집어넣자니 얼마나 모양이 안 사는지 어이구 어이구 니가 그렇지 뭐 혼자 이름 다섯 글자면 누가 튄다고 칭찬이라도 해줄 성 싶었더냐 이 어설픈 샛기야 머리를 쥐어뜯으며 걍 다 집어치우려다 자타공인 부장 최애이신 사예 님의 눈물어린 호소(엉?)에 마음을 고쳐먹고 줄기찬 고민 끝에 결재인인 셈치고 부장 히지카타(副長土方)로 타협을 본 (길어!!!) 히지카타 토시로(土方十四郎). 아놔 이 웬수야 (발끝으로 찌른다)

역시 장식체는 좋지 말입니다. 글자 온리의 고민 안 하고 뚝딱 만든 티가 줄줄 흐르는 인감이나마 써먹어보고 싶어지셨다면 얼마든지 가져가시길. 아울러 글자뿐만 아니라 그림으로도 인감을 만들 수 있으니 - 오오 역시 일본의 잉여력 - 관심이 동하신 분은 여기로 자아 어서 Go Go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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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솔로몬이여 내가 돌아왔다 - 해삼의 맛 by maki

너희가 막말을 아느냐 | 2011/11/01 11:15

"수많은 영령이 헛되이 목숨을 잃지 않았음을 증명하기 위해! 다시 한 번 지온 이상의 깃발을 높이 들기 위해! 스타더스트의 성취를 위해! 솔로몬이여! 나는 돌아왔다!"
꺼져 이 사이비 사무라이야. (솔라레이 빔)

긴상 생일 따위는 두름치기 2박자 스텝으로 슬슬 넘겨버리고 헬게이트를 빙자하여 하도 오래 블로그를 방치했더니 이젠 글 쓰는 법조차 슬슬 까먹을 것 같은 KISARA입니다 이예이. 자랑이 아냐 이뇬아. 게을러서 죄송합니다 느려터져서 죄송합니다 슬로스라 죄송합니다. 이제 시동 걸어야죠. 박원순 후보의 승리 기념으로 비아이 님께 변태 포스팅 3탄 리퀘도 받아버렸고. '결코 전쟁하지 않는 삼국지'(....)도 있고. 뭔가 무덤 판 기분이 아주 안 들지도 않지만 걍 넘어가요 걍 넘어가.
하여간 모이기만 하면 답도 견적도 없는 진선조에 마리아나 해구보다 깊이 절망하고 답은 없지만 견적은 나오는 양이팀에 우폭;하다 '결국엔-부장-욕질하고-갈구면서-끝나는'(.....) 모 3인조 모임에서 목이 찢어지도록 떠들다가 즈라신을 중심에 놓은 얼키고 설킨 개판 오분전 인간관계의 절대강자 maki(사이트명 한중망유閑中忙有) 씨를 정줄놓고 찬양하며 엎디어 경배를 바친 김에 - 그게 대체 몇 주 전 얘기인지는 묻지 않는 게 예의입니다 - 굳은 손도 풀 겸 겸사겸사 SS 해삼의 맛(ナマコの味)을 두르륵 번역해 보았슴다. 함께 스위티에를 즐겨주신 비아이 님과 사예 님께 바칩니다. 앞으로 한동안 이 코너에선 maki씨 러브를 세상에 전파하는 데 열과 성을 다해볼까 고민 중입니다. 질은 믿지 마십쇼. 나한테 뭘 바래요.

해삼의 맛





먹는 것은, 사는 것의 기본이다.



음식이 남아도는 요즘에는 곧잘 잊혀지기 십상인 그 이치를, 오랜 방랑생활에서 뼈에 사무치게 깨달았다.

선생님이 주워 주시기 전까지 나는 얄짤없는 전쟁고아였고, 누구도 입에 밥을 넣어주지 않는 이상 굶어죽지 않으려면 발로 뛰어 조달해야 했다.

따라서, 눈앞에 있는 걸 먹을 수 있나 없나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버릇이 당연스럽게 몸에 배었다고 한들 누가 날 책망할까.

암만 보기에 좋아도 꽃이 피었으면 대부분, 먹지 못한다.
봉오리가 나지 않은 새싹일 때 먹어치우던가, 꽃이 지고 열매가 익기까지 기다려야 한다.

아울러 색이 지독스럽게 화려한 것은 독이 있다는 사인이므로, 주의를 기울일 것.

이 정도가, 중독되지도 굶어죽지도 않고 힘든 방랑 시절을 이겨내면서 배운 지혜의 전부였다.




선생님을 만나 어쨌든 의식주를 대강은 보장받은 후로도, 한 번 몸에 밴 습관은 좀처럼 벗어낼 수 없었다.

내게는 염불이나 다를 바 없는 강의 도중에 문득 눈을 떠보니, 줄줄이 늘어선 작고 어린 등이 시야를 메운다.

너나 할 것 없이 성숙과는 거리가 멀었다. 초목에 비유한다면 그야말로 한 입에 먹기 좋은 새싹.

나는 (나도 고만고만한 나이였지만) 만약 먹는다면 누가 제일 맛있을지를, 시간 죽이는 셈치고 유심히 살펴보았다.

차근차근 음미하며 이리저리 헤매던 시선이 한 곳에서 멎었다.

저 아이. 맨 앞줄에 앉은. 턱을 괴고 숨소리 하나 없이 선생님을 똑바로 바라보는, 동그스름한 뒷모습.

저 녀석만은, 다른 애들과 뭔가 다르다.

정성들여 지은 옷과, 가지런히 다듬은 (성질나도록 찰랑찰랑한) 머리칼.
언제나 가져오는 눈이 튀어나오게 호화로운 도시락을 절반 이상 남겨가는 탓에 (편식하는 놈의 정신머리는 나로선 이해가 불가능하다) 발육은 그다지 좋지 않지만, 도톰하고 매끄러운 뺨도, 튼살이니 거스러미와는 인연이 없는 보들보들한 손발도, 베어물면 몰캉몰캉하고 찹찹할 것 같다.

이를테면, 녀석은 지저분한 들개가 아닌 집안에서 사랑과 보살핌을 받는 청결한 애완견이고, 벌레와 병해에 시달리는 야생종이 아닌 철저한 관리 밑에서 밭에 정결히 늘어선 작물인 셈이다.

지금까지 직접 손은 뻗지 못하고 그저 곁눈질로 바라보기만 했던 종류다. 흥미가 일었다.

먹어보면, 어떤 맛이 날까.

얼토당토 않은 공상은 대개 그쯤에서 슬슬 되돌아온 졸음에 가로막힌다.

비어져나오는 하품을 깨물며, 품에 안은 칼에 기대어 나는 눈을 감았다.




「이 새꺄, 일어나」

세 번째로 퍼뜩 깼을 때 강의는 끝난지 오래였다.

눈앞에는 보드라운 양다리로 버티고 서서 팔짱을 끼고 있는 한껏 위세를 부리는 예의 꼬맹이가 있었다.

「선생님 말씀 안 듣고 허구헌날 자빠져 잠이나 잘 거면 냉큼 꺼져」

등뒤에 떨거지들을 거느리고 으르렁대는 폼이 생각 외로 그럴싸했다.
애완견치고는 보기보다 근성이 있는 모양이었다. 더더욱 좋다. 몰랑하기만 만 고기보다야 다소 씹는 맛이 있는 편이 훨씬 맛있는 법이다.

「그리고, 뭣 때문에 허구헌날 날 흘금흘금 쳐다보고 지랄이야? 해보자는 거냐!?」

어머머, 눈치챘어? 감은 제법 좋다?
굴러떨어질 듯한 커다란 눈을 부릅뜨고 캬앙캬앙 짖어대는 소리를 듣고 있노라니, 저도 모르게 본심이 입에서 미끄러졌다.

「그치만, 맛있어 보이거든 너」

노호성이 뚝 멎고, 영락없이 미지의 생명체와 마주친 눈이 한계까지 벌어졌다.

「한 번 먹어봤으면 좋겠다 싶어서. ……미안타」



***



「이제야 알겠군. 다카스기의 독 품은 꽃과도 같은 취미 고약한 겉모양은 네놈이 심어준 트라우마 때문이었나」

어쩌다 이 얘기가 나왔는지 모르겠다.
카츠라는 집주인이 내놓을 깜냥도 없었던 차를 부엌에서 직접 끓어와서 멋대로 홀짝이며 말했다.

「나한테 먹히는 게 열라 무서웠나벼. 뭐 어때, 결과적으론 잘됐잖아. 걔가 우물안 도련님 졸업하는 계기가 됐구」
「허나, 아무리 보아도 저건 도가 지나치네」

잘되긴 뭐가 잘됐다는 겐가. 저건 개구쟁이는커녕 이미 짐승이 아닌가. 네놈은 간접적으로 에도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게야. 최악의 테러리스트 탄생에 일조한 죄를 머리를 숙이고 바다보다 깊이 반성하게나.

제 사정은 아득한 저편으로 폭투하고 설교를 늘어놓는 카츠라를 무시하고, 긴토키는 카츠라가 가져온 양이만쥬를 집었다.

「하지만 그건 그거대로 꽂히는 게 있지 않우? 거 뭐냐, 해삼을 먹을 마음을 다 품은 용자가 있듯이 말야. 의외로 썩 괜찮을지 모른다구?」

카츠라는 흘긋 시선을 들어 분명한 어조로 말했다.

「먹을 생각일랑 말게」
「……왜?」
「맛이 좋아봤자 배탈이나 나지」

단호히 잘라 말하고 차를 홀짝이는 모습을 곁눈질하며, 긴토키는 만쥬를 깨물었다.
감칠난 단맛이 혀에 착착 감겨들며 녹아내렸다.

태도는 방자할지언정 근거없이 단정을 내릴 놈이 아닌 줄은 오랜 사귐으로 속속들이 알고 있다. 필경, 먹어본 적이 있을 게다. 그리고, 배탈이 난다 해도 다시 먹고플 만큼 극상의 맛이었던 게다.

───할 수 없구먼. 난 이걸로 참지 뭐.

놓쳐버린 해삼의 맛에 다소간의 미련을 느끼면서, 손안에 남은 만쥬 덩어리를 입안에 털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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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례의 재록.

너희가 막말을 아느냐 | 2011/09/28 11:58

날짜도 지날 만큼 지났으니 - 그런가? - 지난 8월 6일에 낸 SXE/FCUK 세트 관련으로 쓴 글 중에서 여전히 제일 쓸만했던(...) 샘플을 배째고 여기에 옮깁니다. 나름 신짱 370훈 깜짝 등장 기념....일라나?

붉은색과 은색, 자주색과 노랑의 옷자락들이 겹겹이 녀석의 몸을 둘러싸고 있었다. 입었다기보단 반만 걸쳐놨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난잡하고 화려하게 흐드러진 꽃잎 사이로 흰 팔다리가 꽃술처럼 뻗어나와 있다. 옷은 많은데 입은 건 없는 참 이상한 상황이다. 귓가에는 아예 꽃까지 한 송이 달려 있는 것이, 어디서부터 태클을 걸어야 할 지 알 수 없는 꼴이다. 차라리 문제 삼아야 할 건 태클을 걸기에는 지나치게 잘 어울려 보인다는 부분이랄까.

긴상「어허 거기까지! 스톱 스톱 스톱 스톱!!! 아놔 스톱하라지 말입니다 안 들립니까? 귀 멀었니? 내가 지난 번에도 분명히 말했지 않습니까. 샘플이 뭐라고? <모집단의 특성에 관한 정보를 얻기 위하여 추출된 모집단의 일부>! 밑줄 짝 그어요! 한 마디로 샘플은 장래의 물주 고갱님께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전체 완성품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을 자극해 자발적으로 지갑끈을 풀고 카드를 긋게 하기 위한 물건이란 말이다! ↑이런 다섯 줄도 안 되는 문장 한 토막을 가지고 무슨 정보 제공이 되겠으며 매우 문란한 상황이란 거 말고 뭘 알 수 있느냐고!? 뭐? 말하는 게 지난 번이랑 미묘하게 달라? 다르긴 뭐가 달라! 못 믿겠으면 가서 다시 읽어보고 오든가! 아니 그래 지난 번에서 얻고 배운 게 아무것도 없는 거유? 학습 능력은 대체 엇다 팔아치웠대. 목 위에 달린 그 시커먼 건 머리통이라고 해서 말이죠, 사고하고 생각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뇌와 뇌를 보호하는 두개골로 이루어져 있지 말입니다. 장식품으로 달아놓은 게 아니라고! 팔아치워서 엿 바꿔 먹었수? 아 엿을 바꿔먹을 바에는 파르페를 먹으라고 파 르 페 를! 파르페를 즐기지 못하는 자 문화인도 아니라고 했어! 긴상이 장담하거니와 파르페는 인류 지성의 총집결체이자 인류 문화의 꽃……어─이, 긴상 말 듣고 있습니까? 어─이!!!」

***

어린 시절부터 마치 친모녀지간처럼 네롱내롱 네니내니 아웅다웅 사이좋게 자란 신은재(다카스기 신스케 扮)와 이애리(카츠라 코타로 扮). 그러나 이들 사이에 소꿉친구 은교빈(사카타 긴토키 扮)이 개입하면서 평화로운 일상에는 차츰 균열이 가기 시작한다. 분명히 근 강간으로 시작했던 주제에 어느 틈엔가 능욕염장물이란 듣도 보도 못한 신 장르를 개척하는 교빈과 은재. 애리는 내심 못마땅해 하면서도 세상에서 제일 예쁜 우리 딸의 행복을 위해 엄격한 장모 노릇에 충실하고…….

"긴토키이이이이이이이!!! 내 그러게 근친상간만은 절대 안된다고 하지 않았나 이제 우리 신이 어쩔 건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니 나 얘랑 피 한 방울 DNA 한 톨 안 섞였거든요!? 그리고 얜 니 딸도 아니거든요 그 칼 치워! 칼부터 치우고 얘기해!"


그러나 역시 시작이 거지 같으면 끝도 거지 같은 법. 이 새끼 저 새끼 너 죽고 나 죽자 사파리의 주도권을 둔 호랑이와 사자와도 같이 물고 뜯고 할퀴며 하루도 쉼없이 싸우던 어느 날, 교빈은 홧김에 은재를 한밤중의 거친 바다에 집어던지고 만다. 정작 난데없는 실종은 부부 싸움 끝에 가출하여 행방불명됐다는 어설픈 변명 하나로 어영부영 넘어가지만 막상 죽여놓고 보니 상실감을 이기지 못하는 교빈. 무엇보다 눈물 콧물 짜가며 아이고 데이고 우리 은재 어쩌누 시끄럽게 통곡하는 애리를 피하고 싶어 은재의 자취를 찾듯 아내를 집어던진 바닷가로 향하고……마치 교대한 것처럼 얼굴을 물 속에 처박은 채 둥둥 흘러온 뒤통수에 거대한 혹을 매단 여인(?)을 건지게 된다.
그녀의 이름은 진소희(히지카타 토시로 扮). 사모하는 양오빠 고건우(곤도 이사오 扮)가 여자(시무라 타에 扮)에 눈이 멀어 회사를 돌보지 않을 때도 묵묵히 눈물을 삼키며 혼자 궂은 실무를 다 도맡았음에도 뇌에 다림질한 건우가 새로 스카웃한 부하직원(이토 카모타로 扮)의 입발림에 넘어가는 통에 찬밥신세가 된 것이 너무나 서러워 하필 파도 몰아닥치는 벼랑 위에서 한탄하다 발이 미끄러져 머리를 부딪히고 바다에 떨어진 불운한 여인. 심지어 머리를 부딪힌 여파로 모든 기억마저 상실하고, 은재와 약간 닮았지만 기억의 유무와 상관없이 원래 어리버리한 소희의 일거수일투족에 도S의 피가 새삼 화르륵 끓어오른 교빈에게 기억이 없는 허점을 찔려 대충 구워삶기고 눈 깜짝할 사이에 심신 모두 조교당하여 교빈의 펫이 되고 만다. 어차피 도망갈 데도 없거니와 어설픈 그녀답게 정말로 교빈에게 홀랑 넘어가버린 소희는 눈에 독이 오른 애리의 구박과 고초당초보다 더 매운 시집살이를 눈물로 꿋꿋이 감내하는데…….

"네년이 우리 신이를 잡아먹었구나! 어디서 굴러먹었는지도 모르는 촌뜨기 주제에! 네 이년! 네 이년!"
"으아아아악 내 머리! 내 머리!!! 야 임마 백발! 거기 쳐죽일 천연파마 샛갸 보고만 있지 말고 이놈 좀 어떻게 해봐! 야 백바아아아아아알!"
"오오 이번 주에도 원피스는 노도의 전개구만." (우물우물)


한편, 회사의 모든 실무를 혼자 다 책임졌던 소희가 양오빠에 대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으로 괴로워하다가 바다로 투신한 후(※오해입니다) 캬바레에 놀러갈 수 없게 되어 다소 곤란해진 양어머니 마현주 여사(마쯔다이라 카타쿠리코 扮)는 소희가 투신한 자리 부근에서 어슬렁거리다 역시 소희와 교대하듯 이쪽으로 흘러온 은재를 발견한다.
파도에 휩쓸리는 와중에 바위에 부딪혀 눈 하나를 잃었지만 무사히 목숨을 건진 은재는 '우리 소희는 이런저런 것도 할 줄 알았지~' 라는 여사의 부채질에 쓸데없는 대항심을 불태우면서 순식간에 진소희의 신분과 지위를 비롯한 모든 것을 깡그리 흡수하고, 마 여사는 진짜 소희보다 더 유능하고 더 빠릿하고 더 관능적인 새 양딸에게 심하게 만족하면서 느긋하게 캬바레로 돌아가기에 이른다.
마침내 복수할 밑준비를 마친 은재는 진소희로서 교빈의 곁으로 돌아가고, 별다른 어려움 없이 진짜 진소희와 SM 놀이에 한창 열을 올리던 교빈을 유혹하는 데 성공한다. 눈물점 하나만 찍어도 사람이 달라보이는 세일러 문 세계관에서 눈에 안대를 한 은재를 알아볼 자는 아무도 없었다. 심지어는 애리마저도. 오로지 교빈 자신만이 '진소희'의 정체를 눈치챘을 뿐. 그리고 은재 또한 교빈이 눈치챘다는 사실을 알아채는데……지금, 속고 속이며 물고 물리는 처절한 복수극이 막을 올린다!
은교빈과 신은재의 (그리고 어물쩡 말려든 진소희의) 애증과 혈투의 행방은 과연 어디로?

"긴토키, 난 네놈하고 둘만 남아서 으르렁대는 것도 결국 나쁘진 않다고 생각한다. 언젠가는 결판을 낼 문제가 아니냐. 너는 저 꼬마에게 채이고, 난 즈라 놈 떨어내 버리고 서로 속 편하게 죽든지, 죽이든지."
"……그딴 이야기 제발 좀, 안 할 수 없는 거냐?"



막장드라마의 T.O.P!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 막드가 바로 여기에!
아 내 의 유 혹

I write this finale with my blood.

***

긴상「어이어이, 이의 있습니다. 긴상은 왜 만날 이런 역입니까?」
신짱「니놈이 짐승 새끼라서 그런다. 나야말로 역이 또 어쩌다 이 모양이야?」
긴상「그거야 니가 썅뇬이니까 그렇죠」
신짱「죽고 싶나?」
긴상「니가 죽어볼래?」
즈라「긴토키! 신스케! 작작들 좀 못하겠나 지갑끈을 풀어주실 신성한 고갱님 앞에서 폭력 사태라니 이 무슨 대략 좋지 않은 짓인가!」
긴상/신짱「넌 쏙 빠져 즈라 같은 놈아」×2
즈라「즈라가 아니라 카츠라다, 아니 이애리다!」

부장「아 니놈들 다 시끄러 시끄러 시끄러!! 이건 다 뭐고 내 배역은 어째서 요 모양 요 꼴이야!? 나만 이번에도 손해보는 역인 이유가 뭐냐고!!!」

긴상「거 살다 살다 별 소릴 다 듣겠네」
신짱「아직도 모르는 거냐」
즈라「흥, 이래서 촌뜨기 사무라이는 별 수 없는 게야」

긴상/신짱/즈라「그야」

"오오구시 군이/니가/네놈이,"
"한드 여주니까."

부장「……………………………………………………………」


※쓴 놈이 샘플이 맞다면 맞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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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Staccato and Fortississimo - Together with me by 키요카와

너희가 막말을 아느냐 | 2011/09/22 16:47

거울에 비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다시 태어나면 너와 하나가 되고 싶다던 그 애의 말을 떠올리곤 한다. 왼쪽 눈가에 손을 가져갔다. 눈꺼풀 밑의 안구 없이 텅 빈 구멍을 만져본다. 뜨이지 않는 왼쪽 눈에 애착을 느끼지 않고는 배길 수 없었다. 눈을 쓰다듬으며 그 애를 생각하고, 마치 실물이 이 자리에 있는 양 감촉을 만끽했다.
오래 전 그 애를 애무했듯이 손끝을 피부 위로 미끄러뜨리면서 결함을 기꺼워했다. 잃은 방식은 다르다. 여기에는 태어난 그 순간부터 아무것도 없었다. 아울러 그 애의 몸에 남았던 무수한 상흔이 내 몸에도 새겨졌다. 무엇보다 내가 그 애의 복부를 찔렀을 때의 검상(劍傷)이 반점마냥 박혀 있다. 다만 얼굴만은 그 애를 전혀 닮지 않았다. 붉은 눈과 곱슬머리는 끈질기게 살아남았다. 기왕이면 녀석처럼 윤기 있는 스트레이트 흑발이 되고 싶었는데. 성격도 취미도 옛날의 나 그대로. 그 애에게서 물려받은 부분은 헤비 스모커란 점 정도일까. 녀석의 일부가 내게 녹아들었다고 해야 하겠지. 생일은 9월 10일. 그 애의 생일과 예전의 내 생일의 딱 중간쯤 되는 날에 지금의 내가 태어났다. 운명적이지 않은가. 감동했다. 그 애가 원했던 대로, 나와 그 아이는 하나가 되어서 지금을 살고 있다. 내 유전자가 너무 강했던지 균일하게 섞이지는 못했고, 의식은 완전히 예전의 나지만, 그래도 나와 그 아이는 한 몸이 되었다. 그 애를 구성했던 요소가 나를 이루고, 나와 그 애를 강고하게 묶어주고 있다. 이게, 행복이 아니면 뭐란 말인가.

나와 다카스기는 공존하고 있다. 갈라진 길이 두 번 다시 만나지 못했던 과거로부터 무수한 세월이 지나고서야 가까스로 함께 하는 <현재>를 얻었다. 그 애는 이곳에 없지만 내 안에 있다. 내가 결코 잊지 않는 한 그 애 또한 계속 존재할 것이라고, 그렇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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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wboy Casanova.

너희가 막말을 아느냐 | 2011/09/10 21:54

오늘은 오랜만에 잉여잉여한 김에 그간 질질 끌었던 Four Yorkshiremen을 해치워 버릴 생각이었으나 뒤늦게 긴신 데이임을 깨달아 급거 계획을 변경했다. 제기랄 이놈들 때문에 되는 일이 없어 (투덜투덜)
여하간 그래서 그간 아끼고 아껴왔... 다기보다는 어쩌다 보니 타이밍을 놓쳐서 포스팅을 못하고 있었을 뿐인(....),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 4에서 우승하고 2007년 그래미 최우수 신인상을 탄 잘 나가는 컨트리 뮤지션 (키는 서양 여인네치고는 심각한 루저인 - 나보다 작은; - 161이지만 비율이 느무 좋아서 별로 작아보이지 않지 말입니다. 우우 사기다 사기. 여기서 엉뚱한 놈이 연상되는 건 패스;) 캐리 언더우드(Carrie Underwood)의 2009년도 곡이자 세 번째 앨범 Play On의 1번 트랙인 카우보이 카사노바(Cowboy Casanova)를 비장의 무기로 꺼내들었다. 이 노래야말로 긴상 헌정 송이자 긴신히지를 위한 주제가. 내가 왜 이딴 소릴 하는지 직접 보시면 압니다. 그러니 즐감들 하시길.
밑의 가사는 사실 95퍼센트에 사심을 자아아아아아안뜩 섞어 적절한 왜곡 5퍼센트를 가미했다. 다 믿으셔도 그닥 문제는 없습니다. .....아마도? 그러나 질에 대해서 따지시면 여전히 슬픕니다. 글쎄 난 유리심장 글래스 하트의 도에스래도요.



귀 쑤시고 똑바로 들어라 한심한 인간아
그 새끼는 질병이야
줄행랑도 쳐보고 숨어도 봤겠지
근데 왜 여전히 그놈 손바닥 안인지 궁금해 죽겠지?

뻔하지 않냐, 그놈이 저주고 마약이라서지
넌 이미 뼛속까지 절었어
벗어나려 하는데 걔가 안 놔주는 게 아냐
그놈 없인 한순간도 못 사는 건 니 쪽이거든

그 자식은 허파에 바람 든 카우보이 카사노바야
스테레오에 기대선 폼만 근사해 봤자지
보기엔 청량한 물 한 잔 같아 보이지?
꿈에서 깨, 그 새낀 설탕을 처바른 독극물이야
양가죽을 뒤집어쓴 호랑이고
새파란 눈의 뱀새끼란 말이다
밤에만 기어나와서
널 깔끔히 무장해제시켜 버리지
살고 싶으면 죽도록 달아나라고

얼빠진 얼굴 꼬라지 좀 봐라
내 충고는 들리지도 않는 모양이구먼
친절하게 그 꽉 막힌 귓구녕에 대고 복창해주마
왜냐하면 옛날에 내가 딱 니 꼴이었거든
그래서 니가 어떻게 끝날지도 잘 알지
넌 거기서 못 나와

그놈 눈을 볼 생각일랑 하지도 마
어차피 그 새낀 입만 열면 헛소리야
헌데 넌 그걸 또 다 믿지
목숨 건지고 싶냐
내 말 하나하나 새겨듣고
충고대로만 따라해라

그놈은 대책없는 바람둥이야
스테레오에 멋지게 기대서만 있으면 다냐
시원한 물 한 잔 같냐? 속지 마라
설탕에 푹 담근 독극물일 뿐이야
귀여운 척하는 악마에
눈만 예쁜 독사 새끼지
해 떨어지면 슬금슬금 기어나와서
널 흐늘흐늘하게 녹여버릴 거야
죽을 힘을 다해 내빼라

냉큼 도망가라고
그 자식 손에 인생 쫑내고 싶냐
니가 듣고 싶어하는 말은 다 해주겠지만
결국 네 심장을 박살낼 거야
이르건 늦건 언젠가는 일어날 거야
그러니 똑똑히 기억해라

그 자식은 뼛골까지 지멋대로인 새끼야
스테레오에 폼나게 기대서 있디? 보지도 마라
청랭한 물 같다고 들이키면 큰코다친다
그거, 설탕으로 눈속임한 독극물이거든
변장한 짐승 새끼고
눈이 파랗고 예뻐봤자 독 품은 뱀이라고
어두워지면 훌쩍 나타나서
널 씹지도 않고 홀라당 삼켜버릴걸
목숨 아까우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토껴라

자, 냅다 도망가라고

A snake with red eyes(....)로 왜곡하려다 겨우 참았다. 한편 '설탕을 쳐바른 독극물'로 의역하긴 했지만 원어는 candy-coated misery. 캔디로 코팅한 대재앙. 딱 긴상을 위한 말이구먼요. 뮤비도 2009년도 올해의 비디오 1위에 빛나는 만큼 적절하게 멋진데 초반의 저 까만 옷은 신짱한테 들씌워도 근사하겠....어험어험쿨럭쿨럭!!!

근데 신짱이 아무리 진심을 담아 충고해봤자 한 마리 어설픈 젖소인 부장이 도망갈 수 있을 리가 없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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